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경주는 7일 경기도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컨트리클럽 PGA, 해슬리코스(파71. 7,1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개인 통산 28승(국내 16승, 해외 12승) 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짙은 안개로 대회 3라운드를 9번홀까지 경기한 최경주는 7일 오전 잔여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했다. 마지막 날 27홀 경기를 했지만 그의 샷은 날카로웠다. 2번홀(파5. 566야드)과 4번홀(파4. 361야드)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유지하던 최경주는 9번홀(470야드) 보기를 범하며 배상문(26.캘러웨이)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11번홀(파3. 202야드)부터 12번홀(파4. 459야드), 13번홀(파4. 388야드)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최경주는 11번홀까지 선두였던 배상문에게 1타 뒤지고 있었으나 12번홀에서 1m 내리막 버디 퍼트가 홀컵을 한바퀴 돌고 들어가 버디를 장식하며 배상문이 14번홀(파5. 560야드)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전세를 뒤집으며 다시 선두로 치고 올라갔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최경주는 “연습도 잘 못하고 대회 전반적인 부분에 신경을 써서 우승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고(See), 느끼고(Feel), 믿고(Trust) 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이 점이 주효했고 몸의 감각이 살아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본다.” 며 “이번 대회는 담배 연기 없는 대회를 표방했는데 갤러리 문화가 아직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하고, 지키려고 하는 모습에 기뻤다. 그런 모습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라고 전했다.
 
우승 상금 전액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최경주는 “프로는 돈보다는 기록을 위해 존재한다. 이번 대회로 2연패를 달성했는데 이 기록은 역사에 남을 것이고 또한 누군가 그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모습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프로의 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올 시즌 부진과 내년 계획에 대해 최경주는 “올해 성적이 부진한 게 아니다. 작년 대비하여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지 나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도 많이 있다. 지난 해 상금 순위 4위 했다고 올해 반드시 3위를 해야 잘 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내 자신만의 느낌을 살려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안 될 때 이유를 파악하여 이를 제대로 분석하고 해결하면 내년에는 좀 더 잘 되리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한편 장동규(24)가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배상문과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고, 지난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대현(24.하이트진로)은 최경주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지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1언더파 273타 단독 4위에 올랐다.
 
3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참가한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으며 200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35.미국)는 2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렸으나 3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32위를 기록하며 코리안투어에서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우승자 최경주 (42.SK텔레콤) 성적 안내
기록 :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
1라운드 성적 : 2언더파 69타 (버디 4개, 보기 2개) 공동 18위
2라운드 성적 : 6언더파 65타 (버디 8개, 보기 2개)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 공동 2위
3라운드 성적 : 3언더파 68타 (버디 4개, 보기 1개)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 공동 선두
4라운드 성적 : 4언더파 67타 (버디 5개, 보기 1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 우승 차지